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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살아가는 시간들...
by Caris
아기의 권리,엄마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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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50분 소망관 201호에서 모여 태안으로 향했습니다.

무엇을 할수 있을지 우리가 얼마나 바다를 깨끗하게 할수 있을지 아무것도 장담할수 없고 기대할수 없지만

뉴스와 신문에서 본 검은 바다 검은 모래를 생각하며 단 하루라도 돕기 위해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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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유출 현장에 가기전 들린 휴게소에서 본 하늘과 태양은

검은 바다가 되어버린 서해를 생각조차 하지 못할 만큼 맑은 하늘 이었고 빛나는 태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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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착한 "구름포 해수욕장"은 그리 크지 않은 해수욕장이었습니다.

방제복을 받고 무작정 자갈과 모래가 가득한 바닷가로 투입이 되었고 열심히 자갈들을 닦았습니다.

얼마 닦아내지도 못했는데 바닷물이 밀물이 되어 자꾸만 자갈밭이 좁아지고

자갈들을 들어올려보면 카라멜이 녹은 것 같은 갈색의 진득한 원유가 자갈을 붙잡고 있습니다.


준비된 점심 식사는 된장국과 김치 그리고 밥.

점심을 먹고 다시 바닷가로 갔지만...물은 아직도 밀물...우리가 닦았던 돌들은 바닷물이 이미 덮었고 파도치는 물은 점점 검은 물이 되어갑니다.

아까 본 자갈 밑에 카라멜처럼 늘러붙은 원유들이 밀물이 들어오면서 바닷물에 섞여 물을 검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검은 파도가 밀려들어오고 나가면서 남겨둔 흔적에 타르덩어리들이 모래에 흔적처럼 넘고 흡착포와 다양한 천들로 닦아내지만...돌아서면 검은 파도가 계속 밀려옵니다.

우리가 하루 자원봉사를 내려가서 작업에 투입된 시간은 3-4시간.

그러나 밀물이 들어오면 우리가 닦은 돌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과연 이런 작업이 얼마나 무모한 작업인가 싶은 마음이 계속들지만...서해의 상황은 이런 단순 작업외에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자갈들 하나 하나를 들어 그 밑에 깔린 원유들을 걷어내고 돌들을 닦고 모래에 스민 원유를 닦아내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원유와의 전쟁....

여름이면 시원한 해수욕을 즐기던 파란 바다,

겨울이면 바다의 소금냄새와 자갈에 스미는 파도소리를 감상할수 있던 겨울 바다가

이젠 검은 파도가 치고 원유가 스며 나오는 바다가 되었습니다.

땅속에 기름이 가득하고 바다에 기름이 둥둥 떠다니지만...그 기름이 하나도 반갑지 않습니다.

과연경치가 아름다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배웠던 태안 반도가 이젠 역사속 교과서에만 존재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지금의 초등학교 아이들의 교과서에는 검은 바다로 기름이 스며 나오는 자연으로 소개되는 것은 아닌지...

사고 현장을 가보면 참 어이없고 무모한 복구 활동이다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어야 하는 작업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며 나오는 기름을 보며 맘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어쩌다 가는 바다를 보는 우리의 맘이 그런데 삶의 터전이던 이들의 마음이 어떨지...

모두가 많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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